스포있음!! 진부한 말이지만,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끔 하는 영화인 것 같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혈연으로 이어져 있어도 가족이 아닐 수 있고, 혈연으로 이어져 있지 않아도 가족일 수 있다는데. 나는 다행히도, 그리고 운 좋게도 혈연과 연대가 일치하는 가족에서 태어났기에 성장과정에서, 그리고 지금도 이에 대한 괴리감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이 사이에 괴리감이 존재하는 ‘가족’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것. 사람들은 왜 가족을 이루고 살까? 여태 읽었던 많은 책들에서 인간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므로 필연적으로 타인을 필요로 한다고 했던 대목들이 생각난다. 사람은 사람을 필요로... Read more 30 Aug 2021 - 1 minute read
!!스포 있음!! 오랜만에 읽은 한국 소설. 민음사 TV의 추천으로 읽게 됐는데, 책을 잡은 그 날 다 읽었을 만큼 흡입력 있고 흥미롭다. 초반에 공포가 너무 현실적이라서 실제로 기분이 좀 서늘했다. 직장에서도, 무이에서도. 새삼 현대인은 정말 많은 것들을 아웃소싱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는 핸드폰만 없어도 장르가 갑자기 스릴러로 바뀌는 것이다. 바뀐 것은 나 하나밖에 없음에도. 소설 내내 전환이 매끄러워서 오히려 더 기묘한 느낌을 줬다. 이게 현실인가 상상인가 생각하면서 읽게 했다. 소설의 내용을 폭력적으로 압축하자면 단순하다. 흔한 재난 영화 같다. 그러나 묘사와 디테일이 특별하게 만든... Read more 25 Aug 2021 - 1 minute read
인간과 사람을 구별하는 성원권의 개념과 그것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한 투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사회 현상들을 성원권의 투쟁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 망각하지 않고서도 사회를 이룩하려면 우리는 증여의 논리가 아니라 환대를 통해서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이 때의 환대는 절대적이어야 함을 서술한다. 빌드업을 착실하게 해서 커다란 집을 완공하는 느낌의 책. 너무 재미있고 좋은 책이었다. 쉽지는 않지만.. 줄을 엄청 많이 치며 읽었을 만큼 공감 가는 문장, 머리를 탁 치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4장의 모욕과 굴욕, 5장의 우정 부분. ⠀ 내용뿐만 아니라 글... Read more 02 Oct 2020 - 2 minute read
드디어 다시 읽은 데미안.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고 데미안을 제일 좋아하는 책으로 꼽으면서도 정말 내가 허영이 아닌 진심으로 이 책을 좋아하는 게 맞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진 채 다시 읽었다. 그래서 더더욱 한 문장도 허투루 읽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꼭꼭 씹어 내 나름대로라도 이해하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았다. 활자를 읽는 걸로 만족하는 건 이미 한 번 해 본 책이니까. 결과는? 여전히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는 타이틀을 지켜냈다. 문장이 섬세하고 세밀하고 아주 촘촘하다. 밀도가 높은 문장들이었다. 문장 자체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나한테 니가 왜 헤르만헤세... Read more 29 Jul 2020 - 1 minute read